전경련 차기 회장에 이웅열·손경식 물망

입력 2023-01-13 17:32   수정 2023-01-14 02:09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이 국정농단 사태 이후 입지가 약화된 전경련 쇄신을 위해 사의를 밝혔다. 후임 회장에는 이웅열 코오롱그룹 명예회장과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이 거론되고 있다.

13일 재계에 따르면 허 회장은 지난 9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비공개 회장단 회의를 열고 사의를 밝혔다. 2011년부터 6회 연속 회장을 맡아 온 허 회장은 다음달이면 2년 임기가 끝난다. 허 회장은 현 체제로는 조직 쇄신과 위상 강화가 어렵다고 판단한 끝에 물러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허 회장은 회장 교체기마다 연임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혀왔지만 유력 후보들이 잇따라 고사하면서 회장직을 계속 맡아왔다. 권태신 전경련 상근부회장도 함께 사의를 표했다.

이날 회의엔 회장단을 맡고 있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김윤 삼양그룹 회장 등이 참석했다. 회장단은 이웅열 명예회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혁신위원회를 이달에 발족하기로 했다. 다음달 넷째주로 예정된 회장단 총회 전까지 신임 회장 후보를 추천하고, 혁신 방안을 내놓을 예정이다.

후임 회장은 국정농단 사태를 계기로 탈퇴했던 4대 그룹의 복귀 및 대대적 조직 쇄신 등의 과제를 맡게 될 전망이다. 재계 ‘맏형’ 노릇을 해왔던 전경련은 2016년 국정농단 사태가 불거진 이후 문재인 정부 시절 공식 행사에서 배제됐다. 현 정부 출범 후에도 다른 경제단체들에 밀려 입지가 좁아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허 회장의 이번 사의 표명은 ‘전경련도 혁신·변화하라’는 대통령실의 메시지를 받아들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후임 회장으로는 혁신위원장을 맡은 이 명예회장과 손 회장이 유력 후보로 거론된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신동빈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은 회장직을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명예회장은 지난달 혁신위원장직을 수락하면서 4대 그룹의 전경련 복귀를 강력 추진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손 회장도 유력 후보로 꼽힌다. 재계 관계자에 따르면 손 회장은 평소 전경련 회장직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나타내온 것으로 알려졌다. 2018년부터 경총 회장을 맡고 있는 손 회장은 전경련과의 통합도 강조하고 있다. 다만 경총 회장 임기가 내년 2월까지라는 점은 걸림돌이다.

회장단은 상근부회장도 임명할 예정이다. 후임 부회장으로는 관료 출신인 윤종원 전 기업은행장과 기업인 출신 정진행 전 현대건설 부회장, 윤부근 전 삼성전자 CR담당 부회장 등이 거론된다.

강경민/장서우 기자 suw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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